13~14차례에 걸쳐 교무실에 침입해 중간·기말고사 시험지 빼내
작성일 : 2022-08-12 17:10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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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서구 대동고등학교 [사진=연합뉴스] |
경찰이 해킹으로 광주 대동고등학교 내신시험 문답지를 빼돌린 사건의 수사를 마치고 재학생 2명을 검찰에 넘겼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교무실에 무단으로 침입해 해킹으로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부터 내신시험 문답을 빼돌린 대동고 2학년 A 군 등 2명을 공동주거침입, 업무방해, 정보통신망침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두 학생은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13~14차례에 걸쳐 교무실에 침입해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때 7과목, 기말고사 때 9과목 등 모두 16개 과목의 시험 문답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출제에 쓰인 컴퓨터에 컴퓨터 화면을 자동으로 갈무리(캡처)해 출제 정보를 수집하는 악성코드를 설치했다. 두 학생은 악성코드를 심고 며칠이 지나면 이렇게 수집한 파일을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아왔다.
범행에 이용한 악성 프로그램은 입건된 학생 가운데 컴퓨터에 능숙한 A 군이 제작한 것으로 인터넷에서 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여러 기능을 더해 맞춤형으로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A 군은 수집한 파일을 원격으로 빼내려고 했으나 매번 명령어를 입력해야 하는 등 여의치 않자 직접 침입해 파일을 수거했다.
A 군이 교사 노트북에 악성코드를 심거나 갈무리 파일을 회수할 동안 B 군은 망을 보며 교무실 밖 동태를 살피는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저장용량의 한계로 갈무리된 파일 중 자신들의 시험과목 문답지만 선별해 USB에 담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문답지 원본 파일에 비밀번호가 설정되지 않았던 일부 과목은 원본 파일을 그대로 빼내 오기도 했다. 교사 노트북마다 설정된 비밀번호도 A 군이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정보로 쉽게 무력화했다.
이들은 교사들이 모두 퇴근하고 경비원만 남은 야간 시간대에 택시를 타고 학교를 찾아 창문을 넘고 외벽을 통해 본관 4층과 2층, 별관 2층에 산재한 교무실을 순차적으로 침입했다. 학생들이 교무실 3곳 침입하는 과정에서 방범·경비 설비는 한 번도 작동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교내 경보장치는 올해 1월 내부 공사로 꺼놓은 이후 다시 작동시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달 11~13일 B 군이 시험시간이 끝날 때마다 커닝페이퍼를 찢어 쓰레기통에 버린 행각이 동급생에게 발각되면서 드러났다. B 군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동급생은 쓰레기통에서 찢어진 쪽지를 다시 이어 붙였는데, B 군이 버린 쪽지가 정답과 일치했던 것이다.
문답지를 숙지한 A 군은 시험 과정에서 별다른 흔적을 남기지 않았으나, B 군은 커닝페이퍼를 만들어와 시험을 마친 뒤 잘게 찢어 버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의 수사의뢰로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A 군 등은 “좋은 대학에 가고 싶었다”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군 등의 컴퓨터와 교사 노트북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분석을 통해 올해 1학기 시험 외 추가 범행이나 관련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수 있도록 교육 당국에도 관련 내용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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