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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유럽 출장…네덜란드-독일-프랑스 방문

반도체·전기차 배터리 사업 강화…대형 인수합병 구체화 가능성

작성일 : 2022-06-07 16:38 수정일 : 2022-06-07 16:42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유럽 출장길에 오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이날 오전 11시 45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전세기편을 이용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부터 18일까지 12일간의 출장에서 네덜란드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의 행선지는 네덜란드만 공개됐으나 독일과 프랑스 등 인접 국가들도 함께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구체적인 출장 일정과 인수합병(M&A) 계획, 취업제한 규정 위반 논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따로 답하지 않고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만 언급했다.

이번 출장 동안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글로벌 업체다.

EUV 노광장비는 연간 생산 물량이 제한돼 있어 이를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 2위 삼성전자 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ASML이 1년에 생산하는 EUV 노광장비는 40여 대 수준으로, 올해는 50여 대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노광장비 제작에 들어가는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생산이 다소 지연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이 부회장이 직접 네덜란드를 찾아 시스템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해 EUV 장비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2020년 10월에도 이 부회장은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또한 이 부회장은 이번 네덜란드 방문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회동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을 동반한 것으로 미뤄보아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 삼성SDI 간의 협력 강화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독일에는 폭스바겐과 다임러, BMW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포진해 있고, 프랑스에는 완성차 회사 르노가 있다.

그간 삼성이 예고한 대형 인수합병(M&A)이 이번 이 부회장의 유럽 출장을 계기로 더욱 구체화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이 방문하는 네덜란드에는 그동안 삼성의 유력 M&A 대상 후보로 꼽혀온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가 있고, 독일에는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이 있다. 

또한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 ARM이 글로벌 M&A 매물로 나온 만큼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합병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올해 미국 엔비디아의 ARM 인수사 불발되면서 삼성이 ARM 인수에 뛰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다만 엔비디아의 ARM 인수 계약 체결 당시 인수 가격이 400억 달러(약 47조 원)에 달하는 만큼 단독인수는 어려울 수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의 이번 해외 출장은 지난해 12월 중동 출장 이후 6개월 만이다. 지난해 8월 가석방된 이 부회장은 같은 해 11월에 11일간 미국 출장을, 12월에 3박 4일간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각각 다녀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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