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미신청 9일 만에 입장 선회…혁신선대위 관철 의지 재차 강조
작성일 : 2026-03-17 17:33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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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3 지방선거 공천 신청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에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결의문'에 이어 '윤 어게인 청산'을 위한 실질적인 후속 조치를 요구하면서 6·3 지방선거 공천 신청을 미뤄왔다. [사진=연합뉴스] |
공천 신청을 미루며 당의 노선 변화를 압박해 온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마침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 의사를 공식 밝혔다. 지난 8일 첫 번째 공모 마감 때 등록을 유보하고, 12일 재공모에도 불참한 오 시장이 이날 '재재공모' 시한을 앞두고 전격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민에 대한 책임감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국민과 보수 진영에서 보내주신 사랑과 지지를 생각하면 말로 다 할 수 없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결단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출사표를 던지면서도 현 지도부를 향한 날 선 비판은 거두지 않았다. 오 시장은 장동혁 대표 체제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극우 유튜버들과도 절연하지 못한 채 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있다. 최전선에서 싸워야 할 수많은 후보와 당원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이를 "무능을 넘어 무책임"이라고 규정했다.
또 "헌법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던 우리 당의 빛나는 전통마저 흔들리고 있다. 이것은 보수도 아니고 정의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과 장동혁 지도부의 갈등은 이미 한 차례 당 내홍의 도화선이 된 바 있다. 지난 13일에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임명 29일 만에 전격 사퇴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대구·부산시장 후보 경선 방식 등을 둘러싼 지도부와의 이견이 직접적인 원인이었고, 혁신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장-오 갈등이 배경으로 얽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시 서울 초선인 김재섭 의원이 "장 대표가 혁신선대위를 받지 않겠다면 서울 선거는 내버려두는 게 낫다"고 공개 비판하는 등 당내 균열은 광범위하게 번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오 시장은 당에만 기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직접 판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최전방 사령관의 마음으로 이 전쟁에 나선다"며 "장동혁 지도부가 혁신 의지를 포기한다면 서울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하겠다. 서울을 혁신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비상대책위원회에 버금가는 혁신 선대위를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각오로 후보 등록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국힘' 간판보다 개인 역량과 서울시정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도 예고했다. 그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오직 동행 서울, 경쟁력 있는 서울이라는 깃발만 들겠다"며, "권력의 눈치가 아니라 시민의 눈높이만 보겠다. '대통령의 선택'이 아닌 '시민의 선택'으로 반드시 승리해 '박원순 시즌2'를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현재 선거 구도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평가했다. 오 시장은 "우리 당 지지율에 비춰보면 확실히 많이 기울어져 있는 운동장인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불리한 형세를 인정했다. 다만 "그렇다면 후보가 나서서 더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전쟁에 나서는 장수의 심정이라고 한 것"이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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