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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쇼핑백에 담긴 1억…강선우 의원, 녹취 공개 72일 만에 구속 송치

김경 전 시의원도 함께 검찰행…미국 도피·증거인멸 논란 끝에 혐의 전면 인정

작성일 : 2026-03-11 18:08 수정일 : 2026-03-11 18:09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1억 공천헌금' 의혹을 받는 김경 전 서울시의원과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왼쪽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강 의원, 오른쪽은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정을 나서는 김 전 시의원. [사진=연합뉴스]


공천 대가로 현금 1억원이 든 쇼핑백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 무소속 강선우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11일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관련 녹취록이 세상에 공개된 지 꼭 72일 만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두 사람을 서울중앙지검에 넘겼다. 적용된 혐의는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과 형법상 배임증재(김경)·배임수재(강선우)다. 두 사람의 만남을 중간에서 주선한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모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

사건의 출발점은 2022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은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현금 1억원이 담긴 쇼핑백이 오갔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당시 민주당 소속이었던 강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에서 김 전 시의원은 그해 민주당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의혹의 불씨는 지난해 12월 29일 당겨졌다. 강 의원이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과 공천헌금 처리 방안을 논의하는 녹취록이 공개된 것이다. 강 의원은 처음에 의혹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가, 이후 "쇼핑백을 받은 건 맞지만 안에 돈이 있는 줄 몰랐고, 확인 즉시 돌려줬다"는 쪽으로 말을 바꿨다. 경찰은 이를 허위 진술로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해당 1억원을 전세자금으로 유용했다는 정황도 확보했으며, 향후 유죄 판결에 대비해 추징보전 신청도 마쳤다.

김 전 시의원의 행적은 더 극적이었다. 김 전 시의원은 녹취록 공개 직후 돌연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11일간 체류하면서 메신저 앱을 탈퇴했다가 재가입하는 등 도주·증거인멸 논란을 자초했다. 귀국 후에는 자수서를 제출하고 혐의를 전부 인정하며 수사에 협조했지만, 구속을 피하지는 못했다.

경찰은 이번 송치로 수사를 마무리하지 않는다. 김 전 시의원이 강 의원에게 타인 명의를 동원해 1억3천여만원을 쪼개기 후원했다는 의혹을 별도로 들여다보고 있으며, 관련 통화 녹취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앞두고 김 전 시의원이 민주당 중진 인사들에게 공천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추가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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