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감사서 간부 비위 무더기 적발…204만 조합원 직선제 요구도 수면 위로
작성일 : 2026-03-11 18:05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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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8일 발표한 농협중앙회에 대한 특별감사 중간 결과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 발표를 마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정부 합동 특별감사에서 드러난 내부 비위 문제에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사퇴 요구에는 선을 그었다. 사과와 버티기를 동시에 택한 셈이다.
강 회장은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일련의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금의 위기를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 농협을 근본부터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조직 수장으로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발단은 사흘 전이다. 정부 합동 특별감사반은 지난 9일 특별감사 결과를 공개하며 강 회장을 포함한 농협 간부들의 횡령·금품수수 혐의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조직 전반에 걸친 비위 행위가 공식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강 회장은 감사 결과 전부를 인정하지는 않았다. "수긍할 부분도 있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다"며 "개인적 일탈은 없다"고 강조했다.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동의하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이 "개혁 대상이 개혁 주체가 될 수 없다"며 직접 사퇴를 촉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법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책임지겠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말은 남겼다.
이날 회의에서는 농협중앙회장 선거 방식 개편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는 전국 조합장 1천110명이 회장을 선출하는 구조인데, 이를 전체 조합원 약 204만명이 직접 투표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야 모두에서 나왔다.
민주당 주철현 의원은 "단위조합장 선거와 동시에 실시하면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며 직선제 도입을 강하게 주장했다.
정부 역시 선거제 개편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협개혁추진단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당정협의회에서도 조합원 의사를 더 반영하는 방향으로 선거제를 손질하겠다는 방침이 공유됐다. 조합원 직선제와 조합장·이사·감사·대의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제가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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