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3-09-19 17:17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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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대 제공] |
국내에서 처음으로 약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인삼과 오갈피 등 생약 연구에서 업적을 남긴 월파(月坡) 한덕룡(韓德龍) 중앙대 약대 명예교수가 18일 오후 5시께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7세.
1926년 강원도 묵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2년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뒤 1967년 8월 동대학원에서 '한국 인진 성분과 그 유도체에 관한 생물화학적 연구' 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내에서 약학 박사 학위를 받은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1955년부터 1991년까지 36년간 중앙대 약대 전임강사·교수로 강단에 섰다. 1971∼1977년 중앙대 약대 학장, 1969∼1990년 중앙약사심의위원, 1972∼1973년 대한생약학회장, 1985∼1986년 대한약학회장 등을 지냈다.
생화학을 공부하다 생약 연구로 방향을 바꾼 고인은 생약의 특정 물질을 분리해서 효능을 연구하기 시작한 선구자였다. 처음엔 인삼을 연구, 1975년 4월 스위스에서 열린 제1회 국제노인학심포지엄에서 '인삼배당체가 간기능에 미치는 효과 연구'를 발표했다.
이 심포지엄에서 만난 소련의 과학아카데미 소속인 약리학자 브레크만(Breckmann) 박사가 '가시오갈피의 강장 기능이 인삼을 능가한다'고 발표하는 걸 보고 오갈피에 관해서도 여러 논문을 발표했다. 가시오갈피에서 '치이사노사이드'(Chiisanoside)라는 성분을 발견하기도 했다. 여러 제약사의 천연물 제품 개발에 자문하는 등 제약 산업 발전에도 기여했다.
생약 관련 문헌을 조사해서 쓴 '최신 생약학 개정판'과 '약전개론'(1960), '현대 생약학'(1980), '아로니아, 내 몸을 살린다'(2011) 등 저서와 번역서 '세계의 약용식물'(2007)을 남겼다. 국민훈장 모란장, 대한약사회 약사금탑, 약업신문 동암약의상, 대한약학회 약학교육상, 제1호 약사평론가 기장 등을 받았다.
제자인 김창종 중앙대 약대 명예교수는 "(생약의 특정 물질을 분리해서 효능을 연구하는 쪽으로) 약학의 변화를 모색했고, 학문의 장래를 고민한 학자였다"고 말했다.
유족은 부인 박희순 씨와 사이에 딸 한미혜 씨, 며느리 이기민 씨, 사위 전삼포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용인 쉴낙원경기장례식장 9호실, 발인 20일 오전 9시 30분, 장지 용인천주교 공원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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