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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기자실 깜짝 방문…“정확한 기사로 정부 잘 이끌어달라”

기자회견 없이 ‘조용한 1주년’…‘도어 스테핑 재개’ 질문엔 “열심히 노력하겠다”

작성일 : 2023-05-10 18:34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기자실을 여당 지도부와 함께 방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은 10일 기자회견 등을 하지 않고 ‘조용한 1주년’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대신 용산 대통령실 기자실을 깜짝 방문해 짧게 발언하는 방식으로 언론에 모습을 비췄다.


이날 기자실에 방문한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저희가 또 방향이 잘못되거나 속도가 좀 빠르거나 늦다 싶을 때 여러분께서 좋은 지적과 정확한 기사로서 정부를 잘 이끌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새로이 맞이하는 1년도 언론이 정확하게 잘 좀 짚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여러분이 1년 동안 많이 도와주시고, 우리가 국가 발전을 위해 일하는 데 좋은 지적도 해주시고 해서 여러분 덕분에 지난 1년 일을 나름대로 잘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지난 한 해 감사했고, 앞으로도 여러분이 저희를 잘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리겠다. 고맙다”고 덧붙였다.

다만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이 없어졌는데 이런 자리를 자주 만들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하여튼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만 답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회견 대신 기자실 방문만 한 것은 언론과의 소통강화를 사실상 포기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 대부분은 취임 1주년을 맞는 날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반면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은 하지 않고 기자실 방문으로 1주년을 조용히 매듭지어 이같은 반응이 나온 것이다.

대통령 기자회견은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고 국정 비전을 직접 설명할 기회로 국민의 관심이 쏠리는 행사다. 특히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은 초기 1년간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향후 국정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는 소통의 장 역할을 해왔다.

이에 역대 대통령들은 공식 기자회견을 중요시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 후 한 달여 만에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한 바 있을 정도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취임 316일 신년 회견으로 첫 1주년 기자회견을 앞당겨 열었다. 1987년 개헌 이후 취임 이듬해 신년 기자회견과 1주년 기자회견을 모두 건너뛴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뿐이다.

윤 대통령은 용산 이전을 시작으로 소통 강화를 약속하며 도어스테핑를 도입하는 등 취임 초 6개월은 대언론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북미순방 중 비속어 논란의 여파로 지난해 11월부터 최근 6개월간 도어스테핑도 중단하고 정식 기자회견 자리를 피하는 등 언론과의 소통을 끊었다.

도어스테핑 중단 이래 윤 대통령은 주로 외신 인터뷰를 통해서 생각을 밝혀왔다. 지난 1월 취임 후 첫 신년을 맞았을 때도 기자회견 대신 조선일보와 단독 인터뷰만 하며 그간 소통을 강조했던 행보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용산 어린이정원 개장을 앞두고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 형식으로 만나 한담을 나눴고 이날 역시 용산 대통령실 기자실에 얼굴을 비췄다. 그러나 이를 두고 소통 행보를 재개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아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1주년을 맞아 여당 지도부, 국무위원들과 함께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데 이어 이들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 자리에서 “지난 1년은 잘못된 국정의 방향을 큰 틀에서 바로잡는 과정이었다”고 지난 1년간을 자평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민심은 불공정과 비상식 등을 바로잡으라는 것이었다. 북한의 선의에만 기댄 안보, 반시장·비정상적 부동산 정책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오후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어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지만, 대한민국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2년 차 국정은 경제와 민생의 위기를 살피는데 주안점을 두겠다. 외교의 중심도 경제에 두고 복합위기를 수출로 돌파하겠다”며 “기업가 정신을 꽃 피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노사 법치주의 확립과 노동 현장 안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1년 동안 우리 국민이 변화와 개혁을 체감하기엔 시간이 좀 모자랐다”며 “2년 차엔 속도를 더 내서 국민이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널 때 배의 속도가 너무 느리면 물에 떠 있는 것인지, 가는 것인지 알지 못한다는 비유를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 “속도가 더 나야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우리 앞으로 1년간 더 힘차게 협력해서 뛰어보자”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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