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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또다시 동결…이창용 ‘연내 금리 인하설’에는 “과도한 기대”

경기·금융 불안에 조정 없이 유지…한미 금리차 사상 최대 1.75%p 앞둬

작성일 : 2023-04-11 18:28 작성자 : 장유리 (jangyuri031024@naver.com)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4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1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재차 동결한 데 대해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상승률)가 (한은) 중장기목표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금리 인하 논의를 안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 및 시기에 대해 “상반기 물가 경로는 확신이 있는데 하반기 불확실성이 많아서 확인하기 전까지 금리 인하 언급은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통위원들의 견해를 말씀드리면 금리 인하를 아직 고려할 단계가 아니며, 물가 불안 요인이나 이런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가장 낮은 4%대 초반으로 떨어지고 수출 부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으로 얼어붙은 경기와 금융에 부담을 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동결 배경에 대해 “물가 상승률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에서 금융 부문의 리스크(위험)가 증대되는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크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속도, 금융안정 상황, 여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110.56)는 작년 같은 달보다 4.2% 올랐다. 상승률이 2월(4.8%)보다 0.6%p 떨어졌고, 작년 3월(4.1%)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또한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수출 부진 등에 이미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0.4%)로 돌아섰고, 올해 1분기 반등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2월 경상수지는 11년 만에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통관기준 무역수지도 3월(-46억2천만달러)까지 13개월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 총재는 “지난 2월과 같이 이번 회의에서도 다섯 분은 당분간 최종금리가 3.75%까지 오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고, 한 분은 3.50%로 동결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일단 부정했다. 이는 물가와 주요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예상한 대로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으나, 산유국 추가 감산이 국제 유가에 미칠 영향, 공공요금의 인상 시기·폭과 관련해 하반기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1.50%p(한국 3.50%·미국 4.75~5.00%)로 유지됐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오는 5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만 밟아도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1.75%포인트 이상까지 벌어져 자금 유출과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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