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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서 송전탑 공사 투입 헬기 전선에 걸려 추락…2명 숨져

‘순찰 비행’ 비행계획과 달리 송전탑 공사 투입 경위 조사 중

작성일 : 2023-03-15 18:38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15일 오전 7시 46분께 강원 영월군 북면 공기리에서 헬기 1대가 마을회관 인근 야산으로 추락해 소방 당국이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15일 강원 영월에서 송전탑 유지보수 공사에 투입된 민간 헬기 1대가 공사 자재를 나르던 중 전선에 걸려 추락해 기장 A 씨(65)와 화물 운반 업체 관계자 B 씨(51)가 숨졌다.

사고 헬기는 이날 오전 7시 46분께 영월군 북면 공기리 마을회관 인근 산 중턱으로 추락했다.


이 헬기는 강원도가 올해 봄과 가을철 산불 진화용으로 임차한 9대 중 1대로, 산불 조심 기간 춘천과 홍천지역에서 발생하는 산불 진화 등의 용도로 계약됐다. 올해뿐만 아니라 수 년간 이 지역에서 산불 진화 등에 투입됐다.

담수 용량 910L(리터)급 소형 헬기로 1995년 제작돼 기령(비행기 사용 연수)은 28년이다.

도는 올해 2월 1일부터 5월 15일,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산불 조심 기간에 계약해 운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송전탑 보수 공사에 투입됐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헬기는 애초 산불 진화용으로 강원도에 임차됐으나 최근 송전탑 유지보수 공사에 투입됐다. 관련 당국은 사고 헬기가 공사에 투입된 경위와 항공정보실에 보고한 비행계획과 달리 공사 자재를 운반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해당 헬기는 이날 오전 6시 56분께 서울지방항공청 김포공항 항공정보실에 ‘1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춘천·홍천·인제 순찰 관리’를 목적으로 한 비행계획서를 냈다.

그러나 보고한 시각보다 이른 오전 7시 30분께 홍천군 두촌면 가리산휴양림 인근 계류장을 이륙해 영월 북면 공기리 인근에서 송전탑 공사 자재 운반 비행을 했다.

사고 헬기는 지난 12일과 13일 제출한 비행계획서에도 ‘춘천·홍천·인제 순찰 관리 비행’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정보실 관계자는 “비행계획서 상으로는 비행 목적이 순찰 관리 비행이라고 보고됐을 뿐 비행 목적이 자재 운반이라는 정보는 없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강원도는 지난 9일 헬기 업체 측에서 사고 헬기 대신 5,000L급 대형 헬기를 대체 투입 후 사고 헬기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해당 업체 측에서 ‘정비를 위해 헬기를 회수하는 대신 다른 헬기를 대체 투입해 주겠다’고 연락해왔다”며 “대체 헬기가 왔기 때문에 임차 계약상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업체 역시 사고 헬기를 회수한 뒤 송전탑 보수 공사에 투입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사고 헬기 회수 이유에 대해서는 강원도와 해당 업체의 입장이 엇갈린다.

업체 관계자는 “송전탑 보수에 필요한 화물 운반에 소형 헬기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강원도에는 대체 헬기를 보내주고 해당 헬기는 송전탑 보수 공사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정비·점검을 위한 회수는 아니다"라며 ”송전탑 보수 공사에 투입된 경위 등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강원도는 올해 임차 헬기 9대를 75억 600만 원에 계약해 산불 진화 임차 헬기로 운용 중이다.

대당 계약가는 임차 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6억~7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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